리더, 무대와 발코니를 오가야

좋은글/2_예병일경제노트 2008. 10. 22. 12:33

[2008년 10월 21일 화요일]
리더, 무대와 발코니를 오가야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10.21)

리더십은 활동적이면서도 반성적이다. 리드를 하는 사람은 참여하는 행위와 관찰하는 행위 사이를 오고가야 한다.

월트 위트만은 그것을 "경기장 안과 밖을 모두 오가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가령 매직 존슨이 그의 농구팀을 위대하게 리드할 수 있었던 것은 코트에서 농구를 거칠게 할 줄 아는 능력과 동시에 코트 밖에서 게임 전체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역량이었다.







리더는 '무대'와 '발코니'를 오가며 조직을 이끌어야 합니다. 무대에 올라가 음악에 맞춰 단원들과 춤을 추어야 하고, 또 그 무대 밖 객석의 발코니에 올라가 전체를 살펴야 합니다.

리더는 '코트 안'과 '코트 밖'을 오가야 합니다. 코트 안에서 땅을 딛고 동료들의 땀냄새를 느끼며 뛰어야하고, 동시에 코트 밖에 나와 게임의 흐름을 객관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이렇듯 리더는 현실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그 현실을 '관찰'해야하는 쉽지 않은 덕목을 갖춰야 합니다.

리더가 객석 발코니의 안락한 의자에 앉아 관람만 해서는 '현실'을 알기 어려워집니다. 현장을 주관적으로 느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무대를 벗어나지 않고 무대위에서 직접 춤만 추어서는 전체를 조망할 수 없습니다. 과도하게 흥분하기 쉬워져서 일을 그르칠 가능성도 높아지지요.

'무대'와 '발코니'를 오가며 현실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실천하는 리더...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입니다.

* * *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IMF사태급 금융대책과 은행권,정부에 대한 유감

좋은글/2_예병일경제노트 2008. 10. 21. 18:56
IMF사태급 금융대책과 은행권,정부에 대한 유감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10.20)

은행권 대외채무 지급보증을 위한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0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은행이 내년 6월말까지 들여오는 대외채무를 총 1천억 달러 내에서 3년간 지급보증하기로 하고 21일 국무회의를 거쳐 빠르면 이번 주 국회에 동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정부, 은행외채의 120∼140% 지급보증' 중에서 (연합뉴스, 2008.10.20)




정부가 'IMF사태급 금융대책'을 내놓았습니다. 국내 은행이 내년 6월말까지 들여오는 대외채무를 총 1천억 달러 내에서 3년동안 정부가 지급보증하겠다는 겁니다.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발표한 '국제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의 내용입니다.

좀 복잡해보이지만, 쉽게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요즘 은행들이 해외에서 돈을 빌리기가 어려워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앞으로는 한국정부를 믿고 안심하고 빌려달라. 만약 은행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사태가 오면 우리 한국정부가 3년 간 130조원까지는 대신 갚아주겠다..."

물론 여기서 '한국정부가 대신 갚아주겠다'는 것은 결국 '국민들이 대신 갚아주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일이 생기면 안되지만, 최악의 경우 또 다시 국민들이 은행들의 부실을 메워줘야하는 상황이 온 겁니다. 외환위기가 발생한지 10년이 조금 더 흘렀을 뿐인데, 벌써 비슷한 일이 생긴 셈이지요.

사실 금융위기 대책 자체는 필요한 시점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각국들은 이번 우리정부의 조치보다 훨씬 더 강력한 대책을 발표했을 정도로, 이번 위기는 심각합니다. 어떤 대책을 통해서건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아가는 것을 최소화시켜야 합니다.

문제는 은행들의 지난 모습, 그리고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정부에 있습니다. 10여년 전 국민들이 참담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세금(공적자금)으로 회생시켜주었던 은행들.
그 공적자금으로 '우량 금융기관'으로 거듭난 은행들은 그러나 그후 별로 변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눈에는 수수료만 높이고 주택담보대출 등을 통한 예대마진 수입에 몰두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외형경쟁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기관'이 되겠다고 큰소리 쳤지만 정작 리스크 관리는 뒷전인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우량은행'이 된 은행들은 한 해 수천억원, 어떤 때에는 조 단위의 이익을 냈고, 그 과실을 향유했습니다. 수 억원 대의 임원들의 연봉과 3000만원이 넘는 신입행원의 초봉수준. 스스로의 노력과 능력으로 번 돈을 나누어 가진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만, 이런 '고액연봉'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하며 '공적자금'의 기억을 떠올려왔던 국민들은 이번에 다시 한번 '지급보증'이라는 단어를 듣게 됐습니다.

예전에 커다란 공기업에 있는 한 지인이 '단골메뉴'처럼 나오는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 지적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인 적이 있습니다. 국정감사나 언론이 '신이 내린 직장'이라며 공기업들의 방만경영 사례를 '질타'하면, 자기들은 그 방만경영 사례중에 아직 자사가 도입하지 않은 것들이 있는지 유심히 보고 다음해에 '추가'한다는 겁니다. 비판은 그때 잠시 들으면 그만이라는 말도 했습니다.
농담이었기를 바라지만, 수 년이 흘러도 레코드판처럼 계속되고 있는 방만경영 지적을 보면 꼭 농담만은 아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은행도 이렇게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미국이나 유럽 각국들은 이번에 금융기관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동시에 금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논의를 활발히 벌이고 있습니다. 금융회사 임원진의 보수제한과 금융위기 책임자 처벌 주장 등이 그것들입니다.

지원책을 발표한 우리정부가 어떤 책임추궁과 감독방안을 내놓을지 유심히 지켜볼 일입니다. 그리고 지급보증이라는 지원을 받은 은행들이 어떻게 국민들에게 '감사'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10여년 만에 다시 등장한 '정부의 지급보증 대책' 소식을 접하며, '책임'이라는 무거운 단어를 떠올립니다.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레저 이코노미와 시간소비형 제품

좋은글/2_예병일경제노트 2008. 10. 20. 12:39
[2008년 10월 17일 금요일]
레저 이코노미와 시간소비형 제품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10.17)

과거에는 주로 시간절약형 물품을 제조, 판매했다면, 앞으로는 '시간소비형' 물품을 만들어 파는 것이 유리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미용업의 경우, 요즘의 상품들은 주로 '신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피부손상을 빠른 시간 안에 회복시켜 준다거나, 30초 이내에 머릿결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든가 하는 식이다. 그렇지만 매일 아침 서둘러 일터로 달려 나갈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라면 조금 더 시간이 드는 상품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레저 이코노미'. 다수의 사람들이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사는 사회, 그래서 그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시간절약'이 아닌 '가치있는 시간소비'를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는 경제를 의미합니다.
저자는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날이 이 레저 이코노미가 시작되는 날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이와 대비되는 개념은 '시간예속 경제'(time-crunch economy)입니다. 산업혁명 이후 지금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치열한 경쟁을 특징으로 하는 경제모습이지요.

저자는 레저 이코노미의 시대가 도래하면 소비자들이 무엇보다 자신의 시간을 최대한 가치 있게 사용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 소비자들 중에는 시간과 돈이 아주 많은 사람도 있고, 시간은 많지만 돈은 없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과 관계 없이 그들의 관심사는 모두 '가치있는 시간소비'가 되리라는 것입니다.

그런 경제하에서는 지금처럼 '시간절약형 상품'이 아니라 반대로 '시간소비형 상품'이 각광을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모두들 치열한 경쟁속에서 바쁘게 살아갈 때 '신속성'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었듯이, 인구의 많은 비율이 '넉넉한 시간'을 갖고 생활할 때는 신속성과는 다른 '가치 있는 시간체험'이 중요해질 수도 있겠지요.

레저 이코노미와 시간소비형 제품... 비즈니스와 마케팅과 관련해 우리가 한번 생각해볼만한 트렌드입니다.

* * *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전문기관들이 보는 내년 한국경제... 2~3%대의 저성장

좋은글/2_예병일경제노트 2008. 10. 17. 12:34
전문기관들이 보는 내년 한국경제... 2~3%대의 저성장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10.16)

박 전 총재 역시 현 상황을 장기적인 문제로 보면서 한국경제의 경우 민생경제 위기의 심화를 지적했다.

그는 "현재 경제문제는 전세계적인 것이고 장기적인 것"이라며 "전세계가 지난 15년 동안 고성장 저물가 특수 고원경기를 누렸지만 앞으로는 저성장 고물가의 장기침체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경제를 내다볼 때 최대 문제는 성장이나 외환위기, 금융위기가 아니고 민생위기"라며 "저성장, 양극화 심화, 국내 투자 기피, 고용없는 성장구조 등으로 인해 국민 생활은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순·박승 "저성장·장기침체 시대 온다" ' 중에서 (머니투데이, 2008.10.16)




오늘(16일) 다시 금융시장이 요동쳤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9.44%나 폭락한 1213.78을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133.5원 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장기침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내년 경기전망을 한번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 정부는 여전히 내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5%대로 고수하고 있지만, 다른 전문기관들은 대부분 3%대라는 전망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3.5%로 전망하고 있는 것을 비롯, 현대경제연구원은 3.9%, 모건스탠리,메릴린치,씨티그룹,한국경제연구원은 3.8%, LG경제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는 3.6%, 도이치방크는 3.5%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제는 2%대라는 더욱 비관적인 전망치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호주계 맥쿼리증권이 내년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잡았고, UBS도 2.9%로 내다봤습니다.

사실 우리경제가 3%대 성장에 그친다는 것은 우리의 생활이 매우 힘들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카드대란'으로 표현되었던 지난 2003년의 위기상황 당시가 3.1%였으니까요. 만약 내년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진다면,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의 마이너스 6.9%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오늘 민주당이 주최한 경제원로 초청간담회에 참석한 조순 전 경제부총리나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모두 '장기간의 저성장'을 걱정했더군요.
특히 박승 전 총재는 한국경제가 적어도 2~3년 이상 저성장과 민생고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앞으로 도래할 '저성장 고물가의 장기침체 시대'를 우려했습니다. 이번 경기침체가 몇개월만에 끝날 그런 성격이 아니라는 견해들입니다.

'저성장의 장기화', 우리가 각오하고 대비해야할 지금의 한국경제의 모습입니다.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문제해결의 열쇠는 내가 갖고 있습니다

좋은글/2_예병일경제노트 2008. 10. 16. 12:25
문제해결의 열쇠는 내가 갖고 있습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10.14)

우리는 흔히 이렇게 생각한다.
'아내가 달라지면 결혼생활이 행복할 텐데...'
'저 지독한 사장이 없어지면 회사 생활이 편할 텐데...'

하지만 당신 자신이 상처 받기 쉬운 사람이라면 남들이 변한들 달라질 게 무엇이 있겠는가?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자, 그가 주인공.'
어제 경제노트의 제목입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는 "내가 문제해결의 열쇠를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미숙하거나 노이로제를 가진 사람들은 흔히 환경 때문에 자신이 병들었고 괴롭고 무능력해진다고 한다"라고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말합니다. 내가 처한 환경이나 부모, 남편,상사,동료 같은 내 주위 사람만 아니면 내가 지금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는데라고 그들을 원망하며 하루하루를 지낸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는 힘든 상황을 개선할 수 없고 궁극적으로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먼저 변화하고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내가 먼저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어려움이 환경이나 다른 사람의 탓이 아니다, 그 해결을 위한 열쇠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내가 가지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할 겁니다.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행복한 사람들은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다

좋은글/2_예병일경제노트 2008. 10. 15. 12:40
[2008년 9월 26일 금요일]
행복한 사람들은 무언가를 추구하고 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9.26)

1932년에 오스트리아 출신의 베란 울프라는 정신과 의사는 목적 없이 자신에게만 빠져있는 환자들의 슬픔과 고통에 부담을 느끼면서 자신의 철학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당신이 정말로 행복한 사람을 관찰하면 그 사람은 배를 만들거나, 교향곡을 작곡하거나, 아들을 교육시키거나, 정원에서 겹달리아를 기르거나, 고비 사막에서 공룡 알을 찾고 있을 것이다."







'의미있는 목표'를 갖고 있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행복한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 정신과 의사의 표현처럼, 그들은 무언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음악을 작곡하는 것일 수도 있고, 자녀를 올바르게 교육하는 것이나 정원을 가꾸는 것, 사막에서 공룡 알을 찾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분명 그들은 자신의 꿈이나 목표에 열정을 쏟지 못하면서 많은 시간을 무의미하거나 권태롭게 보내는 이들보다 훨씬 행복합니다.

그 목표는 저자의 주장대로 '본질적인 목표'이면 좋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거나 인정해주는 목표인 '외부적인 목표'가 아니라, 그것 자체가 만족스럽고 의미가 있어 나 스스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본질적인 목표' 말입니다.

의미있는 목표를 추구하며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과 목표도 없이 무의미하고 권태롭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은 분명 전자에 놓여 있습니다.

* * *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힘든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자, 그가 주인공

좋은글/2_예병일경제노트 2008. 10. 14. 12:56
[2008년 10월 13일 월요일]
힘든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자, 그가 주인공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10.13)

"고전인 그리스 희곡을 몇 권 읽었다. 그 책들은 나의 정신세계를 풍부하고 알차게 해주었다.
내가 책에서 배운 것은 등장인물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우열이 갈린다는 점, 지독히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이었다."







독서는 우리에게 지식과 지혜를 줍니다.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해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독서는 '용기'를 주기도 합니다. 좌절을 이겨낼 힘을 줍니다.

넬슨 만델라에게도 책은 그런 존재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던 그는 어느날 26년 6개월이라는 형을 선고받습니다. 올 것 같지 않은 아득한 형기. 하지만 만델라는 감옥에서 독서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리곤 그리스 희곡부터 몇권 읽었습니다. 그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해주었던 고전들. 그는 그 책들에서 등장인물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우열'이 갈린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굴복하지 않는 자가 바로 '주인공'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독서를 통해 얻은 그 깨달음이 만델라를 좌절에 빠지지 않게 해주었고, 그를 세계인권운동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만들어주었을 겁니다.

힘든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자, 그가 주인공입니다.

경제위기로 어수선한 가을날,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에게 지식과 지혜, 그리고 용기를 줄 책에 빠져보면 좋겠습니다.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허브 켈러허... 미친 듯이 배워라


사우스웨스트 초창기에 배움은 회사 생존에 필수 사항이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직원들이 정력적으로 배우지 않았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했을 것이고, 그랬더라면 돈과 자원을 더 많이 보유한 항공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오늘날 회사는 배움이 여전히 경쟁력 유지에 필수라고 생각한다. 배움을 평생의 작업이라고 생각하는 직원은 기민하고, 더 정보가 많고 또 더 창조적이다. 이런 직원은 나아가 영업 절차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고, 더 좋은 고객 서비스 방안을 찾아낸다.







CEO 허브 켈러허의 '파격경영'으로 유명한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가장 성공적인 항공사, 일하기 좋은 항공사로 유명한 이 회사는 '배움'을 강조합니다.
초창기 기존의 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배움을 통한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필수적이었고, 정상에 오른 이후에도 경쟁력 유지를 위해 여전히 '배움'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CEO인 켈러허는 평생을 '학생'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려 애쓴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즐겨 가는 서점에 들어가면 4,5백 달러어치의 책을 사들고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회사의 분위기 속에서 직원들은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배움과 새로운 것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가 급성장한 힘입니다.

좋은 글귀가 있네요. "키티 호크에서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가 몇 초 동안 날아가는 것을 본 소년이 그의 당대인 1969년에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역사학자 아더 슐레징거 주니어의 '미국 역사의 사이클'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이 시대를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의 필수덕목. 바로 '배움'입니다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버핏과 경제위기... 조종사의 실력은 폭풍속에서 드러나는 법이다

버핏과 경제위기... 조종사의 실력은 폭풍속에서 드러나는 법이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9.19)

투자자로서 자신의 역량은 혼란기 동안 자신의 철학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하는가에 달려 있다.
제트기 조종사의 진정한 실력은 완벽한 날씨에 자동항법으로 얼마나 잘 비행하는가가 아니다.
그보다는 엔진 넷 가운데 하나만 동작하는 상태에서, 승객들이 가득 탄 비행기를 몰고 엄청난 폭풍을 뚫고 지나가, 한 번의 시도밖에는 할 수 없을 만큼 연료도 거의 다 된 상태에서 시계제로인 눈 덮인 낮선 활주로 위에 착륙할 때 드러나는 법이다.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



어제 경제노트에서 '트리플 약세'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 금융시장은 정반대로 '트리플 강세'였지요. '주가상승 + 원화가치 상승(환율하락) + 채권값 상승(금리하락)'이 동시에 나타났습니다.
하루 하루 상황이 급변하는 금융시장. 경제가 그야말로 '위기'임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대부분 '공포감'을 느끼거나 크게 위축되어 있는 이런 상황에서 워렌 버핏이 기업을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18일 유동성 문제로 급매물로 나온 미국의 원전업체 콘스텔레이션에너지그룹을 인수키로 했다는 겁니다. 인수가는 1주일 전 주가의 절반 수준인 47억달러.
"시장이 공포에 빠졌을 때 탐욕스러워져라"는 그의 평소 이야기를 실천하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버핏은 지난해 10월 이후 8번이나 기업을 사들였습니다. 모두들 투자를 꺼리는 상황을 오히려 좋은 기업을 싸게 사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는 듯합니다.

'가치투자'로 표현되는 버핏의 투자철학. 그는 '증시'가 아니라 '기업'에 투자합니다. '월가'가 아니라 '메인가'에 관심을 쏟습니다.

물론 그도 주가폭락기에는 여러차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특히 1972년~1974년 사이에 주가하락으로 순자산의 60%를 잃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성공적인 투자' 2건을 막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 시즈캔디를 각각 1천1백만 달러, 2천5백만 달러에 사들였고 현재 자산가치가 각각 십억 달러대로 늘어났습니다.

저자의 표현대로 제트 조종사의 실력은 평소의 좋은 날씨에 자동항법장치로 얼마나 잘 비행하는가에서 드러나지 않습니다. 자주 발생하지는 않지만 엄청난 폭풍우를 만났을 때. 그 악천후 속에서 침착하게 착륙을 시도할 때 그의 진정한 실력이 드러납니다. 우리들의 실력도 그럴 겁니다.

시장이 공포에 빠졌을 때 투자에 나서고 있는 버핏. 그 결과는 몇년 뒤 나올 겁니다. 벌써부터 그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그 결과와 관계 없이, 이런 패닉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자신의 철학과 판단을 실천해가는 그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나의 장례식장 풍경 상상하기

[2008년 9월 17일 수요일]
나의 장례식장 풍경 상상하기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9.17)

관 안에 누워 삶을 되돌아본다면, 거의 모든 이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우선순위가 아주 다른 것들이었다면' 하고 후회할 것입니다.

거의 예외 없이,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 그렇게 목숨을 걸지 말았어야 했다고, 그 대신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들이나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아야 했었다고, 많은 일들이 정말로 그만큼 시간을 허비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는 아니었다는 걸 깨달으면서 안타까워할 것입니다.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는 것 같아 초조할 때. 무언가가 나를 무척 힘들게 할 때. 그럴 때는 '나의 장례식'을 상상해보면 좋습니다.

눈을 감고 누워 '관' 안에 있다고 상상하는 겁니다. 그리고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이지요.

"내 인생에서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이었나?"
"내가 진정 추구하고 싶었던 모습은 어떤 것이었나?"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다면, 내 인생의 목적, 방향이 조금씩 뚜렷해질 겁니다. 나를 추모하기 위해 나의 장례식장을 찾아준 지인들이 나를 어떻게 추억하며 대화를 나누기를 원하는가... 이것 역시 삶의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장례식장 풍경을 상상하다보면, 지금 나를 괴롭히는 문제들 중 많은 것들이 사실 '별 것' 아니라는 것도 느끼게 됩니다. 그것들이 지금처럼 고민하고 번민하며 시간을 허비할 문제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마음은 편해질 수 있습니다.

지난 나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의미있기 만들기 위한 '나의 장례식장 풍경 상상하기'.
불필요한 번민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고, 내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 내가 진정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들에 나의 시간을 온전히 쏟아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게 만들어줄 겁니다.

* *
 
   출처 : 예병일의 경제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