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장 밑에도 고기는 헤엄치고

얼음장 밑에도 고기는 헤엄치고

얼음장 밑에도 고기는 헤엄치고

 

얼음장 밑과 눈보라 속에서도 희망으로 새 삶을 꽃피운 사람들이 있다. 그 중에 두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하자.

 

한 사람은 미국 밀워키 북부에서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의 의붓아버지는 날마다 폭력을 휘둘렸고, 그는 어머니, 세 누나와 더불어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그러다가 8세 때부터 남의 집에 입양돼 여러 곳을 전전했다.

그나마 용기를 북돋워주는 어머니와 삼촌들 덕에 학업을 계속할 수 있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진학은 포기해야만 했다.

 

그는 군에서 제대한 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정을 꾸리고 의료기 세일즈를 하며 겨우 생계를 꾸려갔다.

하지만 의료기 영업은 늘 지지부진 했다. 가난 때문에 아내와도 그다지 행복하지 못했다.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던 어느 날, 그는 우연히 만난 주식 중개인의 추천으로 주식중개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 행운도 얼마 가지 못했다. 학력 때문에 해고를 당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주차비를 못 내 구치소 신세를 졌고, 풀려나보니 집도 아내도 사라지고 아들만 남아 있었다.

 

그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아들을 재울 노숙자 쉼터를 찾아 헤맸다. 쉼터가 다 찬 날에 바깥에서 잘 수밖에 없었다.

아들을 데리고 지하철역이나 공중화장실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갑작스레 문 두드리는 소리에 무서워 떨다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다시 한 회사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합격했다. 그러나 무급이나 다름없는 인턴 수입으로는 목구멍에 풀칠하기도 어려웠다. 그는 여전히 노숙자 쉼터에서 수프로 끼니를 때우고 화장실 세면대에서 아들을 목욕시켜야 했다. 그 절박한 상황에서도 동료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밤을 새워 독학을 했다.

 

마침내 기회가 찾아 왔다. 그의 성실함을 알아본 대형 두자회사의 샌프란시스코 본부장이 그를 스카우트한 것이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무일푼의 노숙자가 아니었다. 절망의 터널을 지나 새로운 삶을 시작한 이때, 그의 나이 28세 였다.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성공한 투자사에서 최고의 열정과 노력으로 자신의 새 인생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내건 ‘가드너 리치 앤드 컴퍼니’ 투자사를 설립하고 자산 1억 8000만 달려(약 1700억원)의 억만장자가 되었다.

 

이 모두가 크리스 가드너의 이야기다. 이후 그는 자신의 혹독했던 시절을 잊지 않고, 수많은 자선 단체에 많은 기부금을 내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이 가슴 찡한 얘기는 TV프로인 <20/20>에 15분짜리 다큐로 소개되었고.

<오프라 윈프리 쇼>에도 등장해 전 미국을 눈물과 감동의 도가니로 빠뜨렸다.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 다음날 아침 영화제작자 마크 클레이맨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얼마 후 그의 인생은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국내에서도 개봉된<행복을 찾아서>다. 이후 동명으로 그의 자서전이 출간되었고 곧 바로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를 장식했다.

 

 

출처 > 도서 [시 읽는 CEO] 고두현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