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은 중식 요리사가 아니라 일식 요리사처럼... 다양한 칼을 써라

소통은 중식 요리사가 아니라 일식 요리사처럼... 다양한 칼을 써라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9월 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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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외래 진료할 때 10대부터 80대에 이르는 다양한 환자들을 만나는데 그때마다 다른 '칼'을 씁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잘 맞춰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정신과 의사라고 해서 다 말을 잘하는 게 아닙니다. 저희 병원의 유능한 과장님 한 분은 말이 어눌한 편이지만, 지치지 않고 잘 듣습니다. '1 고수 2 명창'이라는 말이 있죠. 잘 모르겠으면 그냥 고개를 끄덕이면서 웃으세요. (120쪽)
 
 
경향신문 기획, 권혜경 외 강연 '심리톡톡 나를 만나는 시간 - 대한민국 대표 마음주치의 열 명의 따뜻한 상담실' 중에서 (해냄)
소통에서 중요한 건 '화법'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말을 썩 잘하지 못하더라도 나의 말을 잘 들어주며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에게 끌리는 것이 당연합니다.
 
저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잘 맞춰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러기 위해 정신과 의사인 그는 진료를 할 때 만나는 다양한 환자들을 각각 다른 '칼'로 대화한다고 합니다.
중국 요리사들은 큰 칼 하나로 양파도 썰고 돼지고기도 썰지만, 일식집 요리사들은 칼 꾸러미에서 채 써는 칼, 회 뜨는 칼 등을 각각 꺼내서 쓰지요. 그런데 소통에서는 중식보다는 일식 요리사 같은 방법이 좋다는 겁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화법만 구사하지 말고, 상대방에 따라 다양한 칼을 사용하라는 얘깁니다.
 
저자가 소개한 일화 하나를 소개해드립니다. 젊은 레지던트가 할아버지 의사에게 물었습니다. 정신과 의사인 듯 보입니다.
"지금까지 일하시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할아버지 의사가 대답했습니다.
"틀니는 집에 두고 오더라도 보청기는 꼭 끼고 출근합니다."
상대에게 귀 기울이는 모습만 보여줘도 그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다는 의미의 일화입니다.
 
소통에서 중요한 건 '화법'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