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을 입속에 넣은 청년 다윈의 열정 & '웹월드 컨퍼런스 2015'(11.17~20)

곤충을 입속에 넣은 청년 다윈의 열정 & '웹월드 컨퍼런스 2015'(11.17~20)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10월 6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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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이었다. 다윈은 고목의 껍데기를 벗긴 후, 그 속에 있는 갑충 두 마리를 잡아 두 손에 나눠 들었다. 그런데 그때, 처음 보는 곤충이 나타났다. 다윈은 새로운 곤충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오른손에 든 갑충을 입속으로 넣었다. 
그런데 입속의 갑충이 갑자기 매운 액체를 쏟아냈다. 그에 기겁을 한 다윈은 그 곤충을 뱉어버렸고, 처음 보는 곤충을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10쪽)
 
찰스 다윈 지음, 장순근 옮김 '찰스 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중에서 (리젬)
진화론의 찰스 다윈(1809~1882). 그가 쓴 '비글호 항해기'를 읽다가 흥미로운 일화를 보았습니다. 위에 소개해드린, 케임브리지대 학생 시절의 다윈의 과학에 대한 '열정'을 볼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곤충을 놓치지 않으려고 양 손에 들고 있던 갑충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입속에 넣었을 정도로 청년 다윈은 학문에 대한 열정이 넘쳤습니다.
 
그가 비글호에 승선해 만 5년 가까이 남아메리카와 오스트레일리아, 남아프리카를 답사하기 시작했던 해는 1831년. 그러니 이 곤충 일화는 다윈이 비글호 항해를 시작하기 2~3년 전의 일인 셈입니다. 그의 그런 열정이 위험하고 외로운 비글호 항해를 가능케했던 것이었겠지요.
 
청년 다윈이 머뭇거리지 않고 곤충을 입속에 넣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나는 지금 '열정'을 갖고 지내고 있는지 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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