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표의 F를 C로 바꾸려 애쓰지 말라 & 'UX월드' 컨퍼런스(10월30일 금)

성적표의 F를 C로 바꾸려 애쓰지 말라 & 'UX월드' 컨퍼런스(10월30일 금)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10월 1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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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일상은 '복구본능'에 의해 지배된다. 가정이나 학교에서뿐만이 아니라 기업과 기관에서도 이 논리가 지배적이다. 성장과 개선을 위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고 한다. 당신은 성적표의 F를 C로 바꾸려고 애를 쓴다.
기업의 성과 인터뷰도 대부분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기업이 사용하는 평가서의 단어만 봐도 알 수 있다. 강점은 '강점'이라고 부르지만 약점은 '개선 과제' 또는 '개발 과제'라고 부른다. 그 결과  F를 C로 바꾸는 데 많은 에너지와 교육비를 투자한다. 갤럽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고작 17%의 직원이 자신의 강점을 업무에 활용했다. (112쪽)
 
벤 티글러.조엘 아츠 지음, 김경섭.윤경로 옮김 '하루 만에 끝내는 MBA' 중에서 (김영사)
 자녀가 성적표를 가져왔는데, 학점을 보니 B와 C가 많았고 A가 두 과목, F가 한 과목이 있었다면, 당신은 어떤 과목에 가장 관심이 갈 것 같습니까? 가만 돌아보니 저는 가장 못한 과목에 주목했던 적이 많았던 듯 합니다.
 
사람은 대개 비슷한가 봅니다. 갤럽이 여러 나라 부모를 대상으로 반응을 조사했더니, 모든 나라 부모의 과반수 이상이, 그리고 몇몇 나라에서는 80% 이상이 F, 즉 낙제점에 주목을 했습니다. 정말 소수의 부모만이 아이가 잘하는 과목에 집중했지요.
 
이게 우리를 지배하는 '복구본능'(repair thinking)입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적표의 F를 C로 바꾸려 애쓰게 되기 쉽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고객은 '특별히 문제 없는' 사람과 기업에 열광하지 않습니다.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과 기업에 열광합니다. 그리고 개인이나 기업의 탁월함은 F를 C로 바꾸는 방법으로 이뤄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탁월함은 A에, 즉 강점에 집중할 때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제 아이에게도, 그리고 나 자신과 기업에게도 약점보다는 강점에 집중하려 노력해야겠습니다. 그게 '탁월함'으로 갈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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