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와 104세에 '인생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내과의사 히노하라의 근황

'100세 시대'와 104세에 '인생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내과의사 히노하라의 근황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7월 2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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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의 비결은 간단합니다. 조금 적게 먹고, 몸을 귀찮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143쪽)
 
 
 
104세에 '인생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내과 의사...
 
김수혜 조선일보 도쿄특파원이 쓴 기사인 '104세에 전성기 달리는 생명과 평화 전도사:일본 의사 히노하라 시게아키氏(씨)'(2015.7.21)에 나오는 표현입니다. 요즘을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장수 그 자체는 좋지만, 노년에도 '건강하게 자신의 일을 계속 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면에서 104세의 나이에도 내과의사와 연사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히노하라 박사의 모습은 인상적입니다.
 
그가 최근 테너 배재철과 '토크 콘서트'도 시작했다고 합니다. 배재철은 유지태가 나오는 영화 '더 테너―리리코 스핀토'의 실제 인물이기도 하지요. 기사는 이 히노하라 박사의 근황을 이렇게 소개했더군요.
 
"젊어서도 유명하기는 했다. 당뇨 등을 가리켜 '생활습관병'이란 말을 만든 사람이다. 총리 주치의도 지냈다(1956~1957년). 세계내과학회 회장도 했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스타가 됐다. 88세에 노인 운동을 시작하고, 아흔 넘어 뮤지컬을 제작하고, 100세 넘어 동화작가가 됐다. "계속해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라"는 강연을 1년에 100회쯤 한다. 앞으로 3년 일정이 꽉 찼다. 도쿄·고베·오사카·후쿠이·와카야마·오키나와…. 어딜 가나 수백 석이 매진된다. 나가노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메운 적도 있다. 가나자와 강연을 들은 니혼게이자이 기자는 "팬들 열기가 록밴드 공연 수준이었다"고 썼다."
 
부러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자신이 쓴 책('103세 현역 의사 히노하라, 건강과 행복을 말하다')에서 밝힌 건강의 비결은 간단했습니다.
 
"건강한 삶의 비결은 간단합니다. 조금 적게 먹고, 몸을 귀찮게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143쪽)
 
우선 그의 '몸을 귀찮게 하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지하철역에서나 건물에서나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계단을 걸어 오릅니다. '무빙워크'가 있어도 이용하지 않고, 대신 그 옆을 빠른 걸음으로 힘차게 걸어갑니다. 무빙워크에 올라탄 젊은이들을 곁눈으로 보면서 추월하고는 흐뭇한 성취감을 맛본다는 겁니다. 일주일에 1∼3회 출장길에 오르는데, 이 때도 근육단련을 위해 역이나 공항에서 6킬로 정도 되는 짐을 직접 들고 걷습니다. 104세 현역 의사의 '편안함을 멀리하는 건강법'입니다.
 
그는 또 '조금 적게' 먹습니다.
"매일 아침 6시 반에 맞춰둔 자명종이 울리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우유와 생과일주스를 마십니다. 주스에는 한 큰술 정도의 올리브 오일을 섞어 넣습니다. 그리고 설탕이 적게 들어간 커피우유 한 잔까지. 나의 아침 식사는 이걸로 끝입니다. 점심에도 우유 한 잔과 과자 두세 개 정도 먹는 게 전부입니다. 다만 저녁에는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습니다. 밥은 반 공기 정도, 지방이 없는 살코기 100g, 생선, 콩 그리고 올리브 오일로 드레싱을 뿌린 많은 양의 녹황색 채소를 주로 먹고 있지요." (146쪽)
 
히노하라 박사는 자신이 의학적인 관점에서 볼 때 결코 건강한 몸 상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1931년에 폐결핵을 앓은 이후 80여년을 쭉 병과 더불어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런 자신의 방법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나는 거의 매일 새벽 2시까지 글을 쓰다가 잠자리에 듭니다. 그래도 어김없이 아침 6시 반이면 거뜬히 일어나 병원에 출근해서 호스피스에 입원한 환자들을 회진하고, 회의에 참석합니다. 저녁시간대에는 거의 강연이나 각종 모임이 잡혀 있어, 밤 9시 전에 공식 일정이 끝나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이지요. 이것이 나의 하루 스케줄입니다. 지금도 하루에 보통 18시간 가까이 일하고 있습니다." (131쪽)
 
기사에는 그가 강연을 1년에 100회쯤 하는데, 앞으로 3년 일정이 꽉 찼다고 나와있습니다. 그가 몇해 전에 쓴 이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2009년을 기준으로 내 다이어리에 기록된 예정사항 중 가장 먼 훗날의 것을 살펴보니 2016년도에 해야 할 일이 기록되어 있군요. 그때가 되면 내 나이는 105세가 됩니다. 여러분도 서둘러 부탁하지 않으면 일정을 잡지 못할지 모릅니다." (150쪽)
 
이제 '100세 시대'입니다.
 
104세에 '인생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히노하라 박사의 모습을 보면서, '건강하게 자신의 일을 계속 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지금부터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클라우제비츠,"강한 감성은 격렬한 감정 표현이 아니다"

클라우제비츠,"강한 감성은 격렬한 감정 표현이 아니다"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7월 2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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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시작할 때는 전쟁으로 무엇을 이룩하려 하고 전쟁에서 무엇을 이룩하려 하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 
전자는 목적이고, 후자는 목표다.(343쪽)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1780~1831년). 프로이센의 군인으로, 전쟁철학과 전술 분야의 고전인 <전쟁론(Von Kriege)>을 쓴 인물이지요. 
그의 <전쟁론>을 해설한 이진우 교수의 책을 읽다가 몇 구절을 메모했습니다.
 
어느 분야든 중요하지 않은 것은 버리고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중요한 문제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는 중요하지 않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언제나 작은 것은 큰 것에 달려 있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중요한 것에 달려 있으며, 우연적인 것은 본질적인 것에 달려 잇다.
절대적인 우위를 달성할 수 없을 때는 결정적인 지점에서 상대적인 우세를 확보해야 한다."(282쪽)
 
강한 감성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격렬하지 않고 동요하지도 않지요.
 
"강한 감성이나 정신력은 격렬한 감정 표현이 아니다. 
강한 감성은 매우 격렬한 마음의 동요에도 균형을 잃지 않는 것이다.
강한 힘을 보여주어야 하는 곳에 감성이 없어서는 안 된다.
뛰어난 정신력에 요구되는 것은 일관성과 판단력이다."(256쪽)
 
'내면의 희미한 불빛인 '이성'을 따르는 '용기''...
 
"정신이 예상치 못한 일과의 끊임없는 투쟁에서 승리하려면 두 가지 자질을 반드시 지녀야 한다. 하나는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서 인간의 정신을 진리로 이끄는 내면의 불빛의 흔적들인 '이성'이며, 다른 하나는 이 희미한 불빛을 따르는 '용기'이다."(162쪽)
 
전쟁에서는 모든 것이 매우 단순하다. 그러나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어렵다.(142쪽)
 
이 구절들, 기억해두어야겠습니다.

O2O와 빅 데이터, 그리고 '고객 중심의 전략'

O2O와 빅 데이터, 그리고 '고객 중심의 전략'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7월 16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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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의 영역과 빅데이터를 연관 지어 생각하면 무엇보다 오프라인에서 얻는 정보가 늘었다. 지금까지도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접속 기록 형태로 고객의 여러가지 행동을 추적했다. 어떤 키워드로 검색하고, 어느 페이지에서 들어오고, 어떤 상품이나 콘텐츠를 보고, 최종적으로 상품을 구매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앞으로는 오프라인 고객의 스마트폰에서 정보를 얻고, 매장 안에 설치된 센서 등을 통해 대량의 고객 행동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온라인 사이트와 같은 분석이 오프라인에서도 가능해진다. (166쪽)
 
 
요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이 중요한 트렌드입니다. O2O, 즉 'Online to Offline'(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을, 나아가 'Offline to Online'(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가 비즈니스와 마케팅에서 핵심전략으로 자리잡은 겁니다. 고객이 온라인이건 오프라인이건 어디서나 자유롭고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조직의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옴니채널(Omni-Channel) 마케팅'이나 '옴니채널 리테일링'이라는 개념도 이 O2O마케팅과 비슷한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업은 이제 고객과 만나는 곳(접점)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 비즈니스와 마케팅에 활용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O2O가 역시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빅데이터와 연결됩니다.
 
그건 이런 의미입니다. 요즘은 기업이 오프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고객행동 정보가 크게 늘어났지요.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과거에도 로그분석, 즉 고객의 접속 기록을 분석해서 상당히 많은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어떤 키워드로 검색을 했는지, 어떤 상품을 보았는지, 그리고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 등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오프라인 고객의 스마트폰에서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매장에 설치된 센서 등을 통해서도 다양한 고객 행동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변화입니다.
 
이제 이런 환경변화를 활용해 어떻게 '생산 중심의 전략'에서 탈피해 진정한 '고객 중심의 전략'을 실천하느냐가 기업과 조직의 성패를 결정하는 시대입니다. 우리가 O2O와 빅 데이터에 주목해야하는 이유입니다.
 

 

관계맺기... 먼저 관심을 보이고 다가가라

관계맺기... 먼저 관심을 보이고 다가가라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7월 15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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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이 내게 먼저 다가와 친하게 지내주기를 기다리고 있는가? 그 기다림이 효과적이었나? 
 
당신이 먼저 상호 작용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관계에 시간과 노력을 기꺼이 투자한다면 언제 어디서든 편안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누구를 만나든 설에게 유익한 대화를 나누며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테니 말이다. (150쪽)
 
 
"남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2년보다 남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두 달 동안 훨씬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
데일 카네기가 한 말입니다.
 
이와 관련해 저자는 '먼저 관심을 보이는 것이 능력'이라고 강조했더군요. 사람을 사귀고 싶은 상황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먼저 자신에게 다가와 친하게 지내주기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결과는 그리 좋지 않겠지요.
그럴 때는 먼저 관심을 보이고 관계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누구나 다른 사람이 먼저 움직여주기를 기다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 움직이는 것'이 답입니다.
 
버나도 카두치라는 사람이 '사이언스 데일리'에 실은 글에서 우리가 모임을 싫어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 때문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위트와 재기가 넘쳐야 한다고 스스로를 압박한다는 의미인데, 정말로 필요한 것은 의지와 노력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관심을 보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자의 망각의 철학과 행복한 삶

장자의 망각의 철학과 행복한 삶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7월 14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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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는 일전에 스승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어리석은 우리 중생들은 열차를 타고서도 짐을 내려놓지 않고 들고 가겠다고 우긴다는 말이었다. 큰 전체에 자기를 맡기고 그 안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면서 즐겁게 살면 되는데, 우리들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기를 놓아버리면 되는 것을, 즉 가방을 열차에 내려놓으면 열차가 알아서 운반할 터인데 그것을 모르고 들고 있으니 어리석다는 것이다. (287쪽)
 
 
'내가 왜 이 일을 하고 있을까', '지금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우리는 가끔 이런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다수가 그렇습니다.
 
저자는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은 자기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저 그 일을 하는 게 좋은, 그런 일을 찾으라는 것이지요. 그게 가능하냐는 비판도 있겠지만, '자신의 눈'이 아니라 '남들의 눈'에 맞춰 사는 삶은 행복해지기 힘들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 이 길이 진정 내가 소망하는 길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저자는 우리가 자신의 길을 제대로 가고 있을 때에는 자신의 내면에서 추호의 의심도 생기지 않는 법이라고 강조합니다. 이게 바로 장자가 말하는 망각의 철학입니다.
"우리가 걸을 때 신발에 자꾸 신경이 쓰이면 그것은 신발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신발이 발에 맞지 않으면 발이 아파 자연스럽게 신발을 의식하게 된다. 반면에 신발이 발에 꼭 맞으면 우리는 신발을 신은 사실조차 잊어버린다. 편안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제자리에 있지 않으면 자꾸 자신을 의식하게 되지만, 반대로 그가 자기 자리에서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면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잊게 된다...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는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현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지금 여기'를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

지식 반감기, '정보 지수 펀드'를 활용하라

지식 반감기, '정보 지수 펀드'를 활용하라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7월 10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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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문 분야에 관한 최신 지식을 습득하는 일조차 어려운데 다른 분야의 발전까지 따라잡기는 더더욱 어렵다는 말이다. 전업투자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면 지수 펀드에 투자한 후 개별 주식의 등락에는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아마 지식에도 같은 원칙이 적용될 것이다. 어떤 분야의 최신 지식을 확보하는 일이 직업이 아니라면 그저 지수 펀드와 같은, 그러니까 '정보 지수 펀드'를 이용하면 된다. 정보 지수 펀드란 잡지, 블로그, '월스트리트 저널'의 'What's News' 칼럼 등 변화하는 지식을 한군데에 모아놓은 웹사이트나 간행물들을 말한다.(313쪽)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보낸 태양계 경계 탐사선 뉴호라이즌호가 오는 14일 명왕성에 1만킬로미터 지점까지 접근합니다. '올해 최고의 우주쇼'가 곧 개막되는 것이지요.
태양계 행성, 하면 기성세대들은 '수금지화목토천해명'이 바로 튀어나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이렇게 배워서 외웠으니까요. 하지만 요즘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답이 달라졌을 겁니다. 9년 전에 지금 뉴호라이즌호가 다가가고 있는 명왕성이 '퇴출'되어 '왜소행성'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지식'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사실 명왕성 퇴출 소식은 신문과 방송에 크게 나왔기 때문에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지만, 바뀐지도 모르면서 사는 '지식'들도 많습니다. 이와 관련해 저자인 아브스만은 방사성 동위원소가 반감기를 거쳐 절반으로 쪼개지는 것처럼, 지식들에게도 반감기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변해가는 지식과 보조를 맞추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정보 지수 펀드'라는 개념을 이야기합니다.
 
'지수 펀드'는 주식시장의 용어이지요.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 모든 상장기업에 대한 정보를 수시로 알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 펀드'에 투자하고, 수많은 기업들의 주가 등락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현명할 수 있습니다.
 
지식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전문 분야에 대한 최신 지식을 습득하는 일도 어려운 시대에 다른 분야의 발전까지 업데이트하기는 힘이 드니, 어떤 분야의 최신 지식을 확보하는 일이 직업이 아니라면 '정보 지수 펀드'를 이용하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좋은 잡지나 블로그, '월스트리트 저널'의 'What's News' 칼럼 등 변화하는 지식을 한군데에 모아놓은 웹사이트나 간행물들을 '지수 펀드'처럼 활용하라는 것이지요.
 
'지식'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입니다. 좋은 '정보 지수 펀드'를 찾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성장률 2%대로 내려앉은 한국경제... 한은, 올해 전망치 2.8%로 하향조정

다시 성장률 2%대로 내려앉은 한국경제... 한은, 올해 전망치 2.8%로 하향조정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7월 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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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메르스 사태의 영향 등으로 소비가 큰 폭 감소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위축되었다. 고용 면에서는 실업률이 구직활동 증가 등으로 높아졌으나 고용률은 취업자수가 증가하면서 상승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 메르스 사태의 충격 진정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통화정책방향' 중에서(한국은행, 2015.7.9)
 
성장률  2.8%로 하향 조정, 금리는 연 1.50%로 동결.
한국은행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오늘 발표 내용입니다. 간단히 정리해보시지요.
 
우선 경제성장률입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4월의 예측치가 3.1%였으니, 3개월만에 0.3% 포인트가 낮아진 것입니다. 정부가 여전히 추경 등을 통해 3%대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다른 입장을 내놓은 셈입니다.
 
전망이 나빠진 것은 물론 메르스와 가뭄 때문입니다. 
올해 2분기 성장률(전기 대비) 추정치는 0.4%. 당초의 예상치가 1.0%였으니 크게 낮아졌습니다. 한은은 메르스 사태가 0.2%포인트대 후반, 수출부진이 0.2%포인트, 가뭄 피해가 0.1%포인트정도 연간 성장률을 감소시킨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3%로 내다봤습니다. 이 역시 4월 발표치보다 0.1%포인트 낮춘 수준입니다. 하반기 이후의 우리경제는 우리의 내부 변수들 외에도 미국의 금리 인상, 그리스 사태, 중국경제 향방 등의 굵직한 '외부변수'들에 큰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기준금리는 시장의 예상과 같았습니다. 금통위가 오늘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한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나온 성장과 금리라는 두개의 주요 경제지표 중에는 '다시 성장률 2%대로 내려앉은 한국경제' 부분에 주목해야겠지요. 우리경제의 최근 GDP 성장률은 2012년 2.3%, 2013년 2.9%로 2년 연속 2%대의 부진을 보이다가, 2014년에 3.3%로 3%대로 올라섰었습니다.
 
돌아보면 정부와 중앙은행의 '2015년 한국경제'에 대한 전망 기록은 '낙관'에서 '비관'쪽으로 조금씩 주저앉은 '역사'였습니다. 한은이 2015년 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4월에만해도 '무려' 4.2%로 발표했었으니까요. '불과' 1년여만에 4.2%라는 '낙관'이 2.8%라는 '비관'으로 추락한 겁니다.
물론 돌발변수도 있긴했지만, 한은과 정부가 '정치적인 고려'로 향후 경제전망치를 일단 '웬만한 수준'으로 잡아놓은 뒤에 계속 조금씩 하향조정하는 '구태'를 지속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아래에 금통위가 오늘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전문을 적어놓았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통화정책방향>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에서는 회복세가 다시 뚜렷해졌으며 유로지역에서도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다.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 둔화추세는 지속되었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그리스 사태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증대,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계속 부진한 가운데 메르스 사태의 영향 등으로 소비가 큰 폭 감소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위축되었다. 고용 면에서는 실업률이 구직활동 증가 등으로 높아졌으나 고용률은 취업자수가 증가하면서 상승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확장적인 거시경제정책, 메르스 사태의 충격 진정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6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축수산물가격 상승, 석유류가격 하락폭 축소 등으로 전월의 0.5%에서 0.7%로 높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의 2.1%에서 2.0%로 소폭 하락하였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이어졌다.
 
□금융시장에서는 그리스 사태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은 상승하였다. 장기시장금리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 국고채 발행물량 증가 예상 등으로 상승하였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의 증가세, 그리스 사태 및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나카무라 슈지... '새로운 길'은 정설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나카무라 슈지... '새로운 길'은 정설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7월 8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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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개발이라는 영광은 손에 넣기 위한 나의 세 번째 좌우명은 '발명이나 발견의 근본은 단순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선 사물의 정설이나 상식을 알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들 말한다. 이러한 사고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가장 먼저 문헌을 뒤지기 시작한다. 정설과 상식을 알기 위해서다.
분명 기초 지식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정설이나 상식에 얽매여서 그 연장선 위에서만 사물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195쪽)
 
 
"발명이나 발견의 근본은 단순하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2014년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카무라 슈지. 그는 일본의 작은 지방 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방의 중소기업에서 근무했던 연구원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20세기내에는 절대 실용화가 불가능하다고들 말했던 '고휘도 청색 LED'를 개발해 노벨상을 수상했지요.
 
쉽지 않은 여건속에서 세상을 놀라게한 발명을 해낸 나카무라는 창의적이 되려면 상식이라는 도그마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설이나 상식에만 이끌려서는 새로운 발명이나 발견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는 새로운 길을 향해 과감하게 방향을 전환하기가 힘들어지니까요.
 
그의 말대로 많은 연구자들이 정설과 업계의 상식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한 가지 연구방법에 꽂혀 있게 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나카무라 자신은 정설이나 상식에서 벗어났고, 그래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특히 기존의 제품이라면 모르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전혀 새로운 제품이나 완성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단계의 신제품에 대해서는 정설이나 상식 따위는 아예 없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한 가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해보면 자연히 보인다'는 사실이다. 손을 쓰고 몸을 움직여서 그리고 눈과 귀를 움직이고 머리를 굴리는 동안에 보일 것이다. 일은 머릿속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무리 훌륭한 박사의 이론이나 세계적인 권위자의 말이란 70~80퍼센트밖에 옳지 않다고 마음속에 새겨 두고, 나머지 20~30퍼센트는 틀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발명이나 발견에 몰두하라. 그렇게 하면 상식이나 정설이라는 도그마에 사로잡히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느 분야이건,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기존의 정설이나 상식에 사로잡히지 않고, 의문을 제기해야 합니다.

헤밍웨이도 힘겨워했습니다... "단편 열 개를 쓰면 아홉은 버린다네"

헤밍웨이도 힘겨워했습니다... "단편 열 개를 쓰면 아홉은 버린다네"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7월 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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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가가 될 만한 그릇이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그에게 물었다.
"좋아지고 있어. 무척. 소질이 있다면 언젠가는 드러날 거야."
"제게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건 누구도 알 수 없지. 있는지 없는지는 해봐야 알아."
"작가가 못 되면 신문사 일자리를 구할까 합니다."
"그런 식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네. 죽도록 하고 싶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지"
"몇 년이 지나서야 소질이 없다고 판명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꾸준히 써보게. 그렇게 낙심하지 말고. 자네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쉽게 낙심하는 사람이야. 그게 천재의 징후일 수도 있겠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해."(312쪽)
 
 
우리는 자주 고민합니다. 무언가를 시작하려할 때도,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도 이렇게 묻곤 합니다.
 
"내가 이 일에 소질이 있는걸까?"
"이 일을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자신이 없는 것이고, 불안한 것입니다.
 
작가지망생인 아널드 새뮤얼슨이라는 청년은 헤밍웨이의 단편소설 <횡단여행>을 읽고 무작정 미국 마이애미 키웨스트에 있는 헤밍웨이를 찾아갔습니다. 차를 얻어타며 3200킬로미터를 여행해 그를 만났고, 함께 1년을 보냈습니다.
요즘의 우리들처럼, 청년 새뮤얼슨도 불안해했습니다. 그래서 헤밍웨이에게 물었지요.
 
"제가 작가가 될 만한 그릇이라고 생각하세요?"
"몇 년이 지나서야 소질이 없다고 판명나면 어떡하지요?"
 
헤밍웨이는 청년 새뮤얼슨에게, 그리고 우리에게도,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건 누구도 알 수 없지. 있는지 없는지는 해봐야 알아."
"죽도록 하고 싶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지"
"꾸준히 써보게. 그렇게 낙심하지 말고. 자네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쉽게 낙심하는 사람이야." 
 
그렇습니다.해보지 않고는, 나에게 소질이 있는지도, 결과도 알 수 없습니다. 일단은 마음을 굳게 먹고, 낙심하지 말고, 꾸준히 해보겠다는 자세가 필요하겠지요.
 
헤밍웨이도 글 쓰기를 '세상에서 가장 고달픈 짓'이라며 힘겨워했다는 대목을 보면, 우리의 불안도 조금은 위안을 받습니다.
 
"잘 쓸수록 힘들어져. 오늘 쓴 이야기는 어제 쓴 것보다 나아야 하니까. 세상에서 가장 고달픈 짓이지."
"난 말일세, 글을 쓰려고 앉을 때마다 지독한 무력감에 빠져든다네. 글을 쓰는 건 힘든 일이야.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지. 세상에 못해먹을 짓이야."
 
"돈이 웬만큼 모여 신문사 일을 관두고 작심하고 소설을 써보기로 했지. 꼬박 이태 동안 썼는데 한 편도 못 팔았어. 원고야 줄기차게 보냈지만 출판사 쪽에서 차마 소설이라고 보르는 것조차 꺼려하며 원고를 반송하더군. 스케치들이라는 거야."
"내가 자네에게 줄 수 있는 딱 한 가지 충고는 꾸준히 쓰라는 걸세. 물론 지독하게 고된 짓이지. 내 경우 단편 열 개를 써봤자 그중 하나 정도만 쓸 만한 뿐 나머지 아홉은 버린다네."
 
헤밍웨이도 힘겨워했습니다. 
세상에 쉬운 목표는 없습니다.

데이터가 우리의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데이터가 우리의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 '비즈니스 글쓰기' 워크샵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7월 3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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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데이터는 우리가 사는 방식, 일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놓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 지금 우리는 정보의 범위와 규모를 극적으로 확장시켰던 이전의 그 어떤 획기적인 혁신들보다 더 큰 변화와 마주하고 있다. 이것은 내 발 아래 땅이 흔들리는 변화인 것이다.
오래된 확실성이 의심받고 있다. 의사 결정과 운명, 정의의 본질에 관해 새로운 토론이 필요하다. 원인들로 구성되었다고 생각했던 세계관이 상관성의 우세 앞에 도전받고 있다.
한때 지식을 가졌다는 말은 과거를 이해한다는 뜻이었지만 앞으로는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 될 것이다. (347쪽)
 
 
한달쯤 전, 빅데이터 시대에는 '인과성'을 포기하고 '상관성'에 만족해야하는가에 대한 글을 경제노트에서 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주장을 하고 있는 빅토르 마이어 쇤버거 옥스포드대 교수의 책을 찾아보았습니다.
 
마이어 쇤버거는 '인과성'이라는 세계관이 '상관성'이라는 세계관에게 도전을 받고 있다, 그래서 지식은 '과거를 이해한다'는 의미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상적인 표현입니다.
 
앞으로 참고하기 위해 그의 생각을 몇개 정리해보았습니다.
 
- 물론 인과관계는 좋은 것이다. 알 수 있을 때는 말이다. 문제는 인과관계는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인 경우도 자주 있다는 점이다.
- 상관성은 인과성보다 훨씬 빠르고, 절겸하게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경우가 많다.
- 약물의 부작용을 테스트하거나 비행기의 주요 부품을 설계할 때처럼,  조심스럽게 정돈된 데이터를 가지고 대조 실험과 인과관계 조사를 해야 하는 경우도 여전히 있을 것이다.
- 하지만 많은 일상적인 용도에서는 '이유'가 아니라 '결론'을 아는 것으로 충분하다. 게다가 빅 ㄷ이터가 찾아낸 상관성은 인과관계를 탐구해서 결과를 얻기 위한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
- 이런 상관성은 비행기 티켓에 쓰는 돈을 절약해주고, 독감 발발을 예상해주며, 신체검사 없이도 건강보험회사가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게 해주고, 언어가 번역되며 무인 자동차가 굴러간다.
 
그의 말대로, 데이터가 우리의 일하고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