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와 부채에 대한 단상

적자와 부채에 대한 단상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9월 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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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허버드(Hubbard·57)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장 겸 금융경제학 석좌교수는 "스페인은 다른 나라들과 끊임없이 전쟁한 데 따른 군사 지출을 감당할 수 없어 쇠퇴했다는 설명이 일반적이지만, 실제로는 재정 적자 때문에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나라, 특히 강대국이 망하는 근본적 원인은 재정 불균형과 부채 증가며, 전쟁 패배는 강대국이 쇠퇴의 절정으로 치달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재정 적자에 빠지면 국가는 몰락한다, 설령 미국일지라도' 중에서(조선비즈, 2015.9.5)
 
'꼭 필요할 경우'에 한해 적자(빚)를 감수해야할 때도 가끔은 있을 수 있지만, 원칙은 균형이고 흑자입니다. 그건 개인의 생활도, 기업이나 국가의 재정도 그렇습니다. 
 
우리 한국경제는 한 때 '건전한 재정'으로 유명했고, 그만큼 건강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지요. 국가재정도 그런데, 요즘은 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도 큰 문제입니다. 오늘 조선일보 톱 기사('地方부채 47兆인데… 숨은 빚이 60兆')도 그 문제를 다뤘더군요.
"지자체장들이 대규모 행사·축제를 유치하고, 이를 위해 각종 시설물 건립에 나서다보니 이 역시 점진적으로 지자체 재정 상황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축제·행사, 공공시설물 하나하나에 들어가는 비용은 적지만 이런 불필요한 지출이 '가랑비에 옷 젖는 식'으로 부채를 늘리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글렌 허버드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장의 주장은 귀 기울여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가 미국 공화당의 '경제 브레인'이라 민주당과는 달리 확장적 재정정책에 반대하는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나라가 망하는 근본적 원인은 재정 불균형과 부채 증가이다"라는 그의 말은 계속되는 불황으로 중앙과 지방정부의 재정건전성이 나빠지고, 나아가 개인의 가계부채도 급증하고 있는 요즘의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하는 '기본'이지요.
 
그는 과거의 로마제국이나 스페인, 1990년대의 일본 모두 재정적자로 쇠퇴했으며, 현재의 미국도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강대국의 존망을 결정짓는 것은 외부의 위협이 아니라, 내부의 위협, 즉 재정 불균형입니다. 중세 스페인뿐만이 아닙니다. 그보다 수천년 먼저 문명의 꽃을 피운 로마, 1990년대 일본도 모두 재정이 무너지면서 강대국 지위를 잃었습니다. 지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흔드는 위기도 재정 위기입니다."
 
그의 인터뷰 기사중에 일본에 대한 부분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허버드는 일본이 다시 성장의 길로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일본 인구는 빠르게 감소 중이고 인구 노령화가 심각합니다. 경제 경쟁력이 훨씬 더 높아지지 않는 한 저는 일본의 성장 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봅니다...
일본 정부는 1990년대 불경기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 확장 정책을 펼쳤습니다. 작년 일본의 GDP 대비 재정 적자 비율은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높았고 국가 부채는 GDP의 200%를 훨씬 넘어 지속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대기업과 대형 은행, 관료들의 유착 관계는 경제 전체의 구조 개혁을 가로막는 요인입니다. 모든 국가에서 경제력의 원천은 혁신과 생산성 향상, 좋은 제도입니다.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필요한 것이죠."
 
일본에 대해 한 말이지만, 노령화와 저성장, 부채증가가 문제가 되기 시작한 우리도 '미리' 새겨 들어야할 주장입니다.

계획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

계획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9월 3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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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은 오직 현재에만 존재한다. 장기 계획을 수립하는 사람이 직면하는 문제는 "미래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가 아니라, 오히려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이다. (196쪽)
 
 
우리는 계획을 세우곤 합니다. 그런데 계획을 수립할 때 우리가 자주 빠지는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미래의 희망'에 빠진 나머지 '현재'를 잊는 것이 바로 그 함정입니다. 
 
개인의 공부 계획이건 커리어 관리 계획이건, 아니면 기업의 사업 계획이건, 계획은 결국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입니다. 그걸 잊어서는 안됩니다. 자칫하다가는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더 고민하다 계획이 무의미해지기 쉽지요.
 
계획은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입니다. 결코 '미래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세우는 계획이 '꿈'이 아니라 '결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화웨이의 런정페이와 '패배할 기회'

화웨이의 런정페이와 '패배할 기회'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9월 2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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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정페이는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고 말하는 동시에 'R&D는 일종의 도박이다'라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항상 용기와 함께 일종의 '도박심리'를 발휘했다.
물론 용기와 도박심리가 세계 하이테크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필수요소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회가 왔는데도 '큰 판'을 벌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랬다면 지금 화웨이는 '패배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다.(82쪽)
 
 
화웨이는 알리바바, 샤오미와 함께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중국 기업이지요. 그 화웨이의 창업자가 런정페이(任正非.Ren Zhengfei)입니다. 그는 알리바바의 마윈과는 대조적으로 '은둔형 경영자'입니다. 1944년생이고 창업한 것도 1987년이니, 혁신성은 물론이고 '구력'도 오래된 경영자입니다.
 
런정페이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모험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물론 모험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발휘하는 용기일 때만 그렇겠지요. 
런정페이는 기회가 왔을 때 모험에 나서지 않았었다면 화웨이는 '패배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패배할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는 것... 
 
기회가 왔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이 주저될 때, 이 표현을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인생의 모든 것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신사를 만든다

인생의 모든 것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신사를 만든다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8월 3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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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가 남자를 만든다'는 원래 영국의 신사 학교 윈체스터 스쿨의 모토였다. 원래 '매너'라는 단어는 단순히 에티켓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인생의 모든 것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을 말한다. 싱글 몰트가 아니라 술을 대하는 태도가, 스리피스 슈트가 아니라 옷을 입는 태도가 신사임을 증명한다...
멋있는 행동을 반복하면 그 멋이 자기 것이 된다. 이것이 윈체스터 스쿨이 700년 동안 학생들에게 가르쳐온 신사의 비밀이다. (47쪽)
 
조승연의 '신사의 조건' 중에서('노블레스 맨' 2호,2015.8.27)
 
"매너가 남자를 만든다."
영화 '킹스맨'에 나온 대사입니다.
 
원래 이 말은 영국의 신사학교인 윈체스터 스쿨의 모토라고 하지요.
단순한 에티켓의 차원이 아니라, 인생에서 모든 것을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모여 그가 신사인지 아닌지를 결정짓는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그게 옷이라면, 비싼 특정 브랜드의 옷을 입느냐가 아니라 옷을 입는 태도와 방식이 그가 신사인지 아닌지를 가른다는 얘깁니다. 생활의 다른 모든 분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탈리아 극작가 루이지 파라델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번만 결정적 순간에 용감하면 영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신사는 언제나 신사여야 신사다."
 
이제 우리 사회에도 '신사'가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그러러면 우리부터 신사가 되어야겠지요.
 

"우리는 자신이 내린 선택들(choices) 그 자체이다"

"우리는 자신이 내린 선택들(choices) 그 자체이다"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8월 27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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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이 내린 선택 그 자체이다."
(In the end, we are our choices.) (177쪽)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프린스턴 대학교의 졸업연설에서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를 인용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우리 자신이 내린 선택 그 자체이다."
(In the end, we are our choices.)
 
결국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의 궤적이 나 자신이고 나의 인생이라는 얘깁니다. 
짧지만 우리의 정신을 번쩍 들게 만들어주는 말입니다.
 
2015년도 8월의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어느새 가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나는 지금 '어떤 선택'을 내리고 있는지, 그렇게 만들어져 가고 있는 '나'는 내가 생각하는 그 모습이 맞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넷플릭스와 데이터 경영

넷플릭스와 데이터 경영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8월 25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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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헤이스팅스는 직원들의 막강한 기술력과 마케팅 기법 그리고 웹사이트의 데이터 수집 능력을 제품(콘텐츠와 기술)을 개선하는 데 쏟아부었고, 그로써 고객과 다시 만나기를 희망했다. 더 나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고객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확신한 헤이스팅스는 워너브라더스에서 일했던 켈리 베넷에게 마케팅팀을 맡기고 영화와 드라마의 판권 협상을 이끌어달라고 말했다. (371쪽)
 
 
데이터 경영이 화두인 시대입니다. 
미국 최대의 온라인 스트리밍업체인 넷플릭스의 '무기'도 바로 이 데이터였지요. 
마크 랜돌프와 리드 헤이스팅스가 온라인으로 DVD를 대여하는 스타트업을 창업한 1997년 이후, 넷플릭스는 비디오시장의 거대기업인 블록버스터와 10년간 사투를 벌였고, 스트리밍 시장에 진입해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 과정에서 5700만 명에 달하는 방대한 가입자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발한 영화 추천 알고리즘 '시네매치'로 고객들을 팬으로 만들었지요.
 
넷플릭스가 자신이 축적해온 방대한 빅 데이터를 분석해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판권을 사들여 자체제작하면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과감하게 1억 달러를 투자한 것은 그들의 데이터 경영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실제로 그 드라마는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지요.
 
저자는 헤이스팅스가 넷플릭스를 '날렵하고 혁신적인 기업', TV를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제공한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기업으로 재창조했다고 책에서 평가했더군요. 그의 해석처럼 넷플릭스는 시청자들이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조차 고민할 필요가 없는 세상에 살게 하겠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 넷플릭스의 무기는 데이터였습니다. 웹사이트를 통해 15년 동안 축적한 데이터로 소비자의 생각과 산업의 트렌드를 예측했습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를 통해 시청자 사이에 드라마 에피소드를 몇 편씩 감상하는 몰아보기 현상이 유행한다는 것을 알아내 서비스에 활용했습니다. 아동용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다는 데이터를 보고는 드림웍스, 디즈니 등과 계약을 체결해 적절한 시점에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었지요.
 
이런 컴퓨터 알로리즘은 지금까지 통용되고있던 소비자의 행태와 반대되는 사실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가입자들은 영화 타이틀이 풍부하기를 기대하면서도 실제로는 드라마를 더 많이 본다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렇다면 영화보다는 드라마에 더 집중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되겠지요.
또 영화는 두세 시간이면 끝나지만, 드라마는 전편을 다 감상하는 데 수십 시간이 걸리고, 그에 따라 이용률과 만족도가 올라간다는 사실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인지하고 드라마 시리즈 자체 제작에 나섰습니다.
'하우스 오브 카드'를 제작한 후에는 간격을 두고 방송을 내보내는 TV산업의 전통을 무시하고 13편의 에피소드를 한꺼번에 공개했습니다. 가입자들이 드라마를 열성적으로 몰아볼 때 친구들에게 권유할 확률이 높다는 데이터가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넷플릭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기업은 어떻게 데이터를 확보하고 분석해 활용할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이슨, 마케팅이 아니라 좋은 제품에 집중하라

다이슨, 마케팅이 아니라 좋은 제품에 집중하라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8월 24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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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케팅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마케팅은 포장 또는 술책에 지나지 않다고 봐요. 브랜딩이란 말도 사실 좋아하지 않아요. 소비자가 물건을 사는 것은 필요한 기능을 얻기 위해서지 물건 한편에 쓰인 브랜드 이름 때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다이슨의 물건을 원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는 청소기가 필요한 것이에요. 쉽게 말해서 진공청소기는 먼지를 잘 빨아들이고 청소만 잘하면 됐지 어느 브랜드에서 만들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배정원의 '진공청소기는 먼지만 잘 빨아들이면 그뿐' 중에서(조선일보, 2015.8.22)
 
며칠전 경제노트(2015년 8월12일자)에서, 브랜드가 아니라 상품 그 자체, 즉 상품의 '절대 가치'가 기업의 성공에 더 중요한 시대가 왔다는 주장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지요. 그런데 '날개 없는 선풍기'와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의 창업주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군요.
 
제임스 다이슨 창업주는 "마케팅은 포장이나 술책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합니다. 브랜딩이라는 말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다이슨의 물건'이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는 청소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런 생각으로 다이슨은 3년 전에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엔지니어로 돌아갔습니다. 신제품 개발에 몰두라기 위해서였습니다. CEO가 갑자기 엔지니어로 복귀한 다이슨은 실적이 더 좋아졌고, 올 상반기에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합니다.
 
물론 브랜딩이나 마케팅이 중요하지 않게됐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이 제품을 보다 쉽게 평가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되었고, 그 만큼 과거에 비해 마케팅이나 브랜딩이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소비가 늘어났다는 사실입니다.
 
경영자나 마케터라면 인터넷의 영향으로 상품 그 자체, 즉 상품의 '절대 가치'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변화를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인공지능이 노트북처럼 쓰이게 될 시대

인공지능이 노트북처럼 쓰이게 될 시대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8월 2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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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은 메모리얼 슬로운케터링 암센터와 손잡고 왓슨의 의학 버전을 만들고 있다. 그들은 매해 쏟아져 나오는 의학적 사례 연구와 새로운 의학 연구 데이터를 왓슨에 입력한다. 의사 개인이 혼자서 확인하기에는 너무 많은 자료들이다.
"닥터 왓슨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IBM의 연구실험실 실장 존 켈리는 그렇게 말했다.
의사는 환자를 검진한 후 홧슨에게 구체적인 질문을 한다. 지금 X라는 약을 먹은 이 환자는 미열이 있고 호흡이 가빠지고 가슴에 통증을 느낀다. 어떻게 보는가?
왓슨은 통계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가장 신뢰가 가는 예측부터 그렇지 못한 예측까지 여러가지 대답을 할 것이다. 그러면 의사들은 신속하게 "의사들이 현장에서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새로운 약과 새로운 방법과 새로운 절차"를 찾아낼 것이라고 켈리는 지적했다.(404쪽)
 
 
인공지능 시대가 천천히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제밤 시흥시 중앙도서관에서 한 <어떤 책을 왜 어떻게 읽고, 무엇을 배웠나 : 경제노트 10년의 독서> 강연에서도 참석한 분들께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에 대한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또 하나의 커다란 변화의 물결이 우리의 삶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10년 후쯤에는 인공지능(AI)이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처럼 업무와 일상에서 범용 디바이스로 쓰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IBM이 만든 슈퍼컴퓨터 왓슨은 그 초기의 모습이지요. IBM은 이미 왓슨을 의학 분야에 적용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기억용량에 한계가 있는 '인간 의사'를 도와, 아니면 상당 부분을 대체하며 '인공지능 의사'가 의학분야에 활약할 겁니다. 물론 법률 등 다른 많은 분야들에서 이런 인공지능이 활용되겠지요.
 
인공지능은 우리의 일과 직업, 그리고 지식과 교육이라는 개념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겁니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나아가 인공지능에 어떻게 대체되지 않고 살아남을 것인지 고민해야하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언제 멈출 것인지를 아는 지혜

언제 멈출 것인지를 아는 지혜 & 20일(목) 저녁에 시흥중앙도서관 강연회가 있습니다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8월 1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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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사고'에 이를 때까지의 각 대상자의 삶을 살펴보면 오직 흠잡을 데 없는 성공의 기록만이 있을 뿐이었다. 각 대상자는 건강한 금용주의와 억제 그리고 왕성한 정력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 또는 신체적인 핸디캡을 극복했다.
각 대상자는 가장 적응을 잘한 사람에 속했다. 각 대상자는 보통 이상의 따뜻한 인간관계를 누렸다.
 
그러나 아마도 각 대상자는 이들의 삶의 초기에 보다 평범한 위치에 기꺼이 만족했어야 했는지 모른다. 나는 연구대상자들 대부분에게서 성공한 것이 건강한 것으로 보이는 한 가지 이유는 이들이 언제 멈출지를 알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526쪽)
 
 
최근의 롯데가 분쟁을 지켜보며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롯데뿐만이 아니요. 많은 재벌가들이 비슷한 갈등을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씁쓸한 상황이 빈번히 재연되는 원인은 그들이 '언제 멈출지'를 몰랐기 때문입니다. 이런 '과욕'은 재계는 물론 정치 등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자주 사람을 늪에 빠뜨리곤 합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오래간만에 베일런트 교수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하버드대 졸업생들의 인생역정을 35년 동안 추적한 그는 책을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치명적인 '사고'에 이를 때까지의 각 대상자의 삶을 살펴보면 오직 흠잡을 데 없는 성공의 기록만이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아마도 각 대상자는 이들의 삶의 초기에 보다 평범한 위치에 기꺼이 만족했어야 했는지 모른다. 나는 연구대상자들 대부분에게서 성공한 것이 건강한 것으로 보이는 한 가지 이유는 이들이 언제 멈출지를 알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멈출 것인지를 아는 것, 그게 성숙한 사람이 갖고 있는 가장 중요한 지혜입니다.
 
*         *          *

몽테뉴가,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몽테뉴가,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예병일 무료강연회_20일19시.시흥시 중앙도서관.어떤책을 왜 어떻게 읽나:경제노트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8월 17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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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테뉴에게 <수상록>이라는 대저가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현재는 몇 종류의 번역서가 출판되어 있으니 읽은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읽은 사람은 기억하고 있겠지만, 제2권에 '책에 대하여'라는 짧은 글이 있다.
그는 거기서 자신이 책을 읽는 이유는 멋진 죽음, 멋진 삶을 살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구절은 교양서라는 것의 생명을, 또 그것을 읽는다는 것의 의미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있다. (64쪽)
 
 
"사람들이 점점 더 책을 읽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동네서점도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우리 주위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경제노트의 40만 회원 여러분도 그런 분들이시지요.
 
왜 책을 읽으십니까? 어떤 책을 읽었고, 지금 읽고 계신지요. '나만의 독서방법'을 가지고 계십니까. 지금까지의 '독서여정'에서 수확한 지혜를 몇가지 들려준다면 무엇인지요... 이 질문에 대한 다른 분들의 생각, 특히 우리 경제노트 가족분들의 생각이 궁금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평소의 제 생각을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가 이번주 목요일에 마련되었습니다. 시흥시 중앙도서관의 초대로 8월20일(목) 저녁 7시부터  '어떤 책을 왜 어떻게 읽고, 무엇을 배웠나 : 경제노트 10년의 독서'라는 제목으로 갖는 강연회에서입니다.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시흥이나 안산 인천 부근에 계신분들은 시간 되시면 잠시 얼굴 보고 대화 나눌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날은 아래의 내용으로 말씀을 드릴까 하고 있습니다.
 
1.왜 책을 읽나? : 마음속 거문고('?&!')
2.어떤 책을 읽었나? : 나의 서가
3.어떻게 책을 읽나? : 독서법 & 독서노트 & 독서모임
4.독서라는 여정에서 지금까지 배운 3가지.
 
(무료 강연회 참가 신청하기)
강연제목: '어떤 책을 왜 어떻게 읽고, 무엇을 배웠나 : 경제노트 10년의 독서'
일시: 8월20일(목) 저녁 7시
주최 및 장소: 시흥시 중앙도서관.
 
 
(시흥시 중앙도서관 위치)
 
몽테뉴는 <수상록>에서 자신이 책을 읽는 이유를 멋진 죽음, 멋진 삶을 살 수 있는 지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간결하지만 공감이 가는 표현입니다.
 
며칠전 조선일보 어수웅 기자의 컬럼에는 프랑스 작가 모파상이 말한 '독자의 요구 8가지'가 나왔더군요. ①위로해 달라 ②즐겁게 해 달라 ③슬프게 해 달라 ④감동시켜 달라 ⑤꿈꾸게 해 달라 ⑥ 전율시켜 달라 ⑦울게 해 달라 ⑧생각하게 해 달라.
이를 다른 말로 바꿔보면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①위로 ②즐거움 ③슬픔 ④감동 ⑤꿈꾸기 ⑥ 전율 ⑦울음 ⑧생각하기라는 8가지를 위해서라는 얘기가 되겠지요.
 
왜 책을 읽고 계신지요? 어떤 책을 어떤 방법으로 읽어왔고, 그동안 그 책들에서 배운, 그래서 자신을 충만하게 만들어준 생각들은 무엇이었나요?
이번 기회에 노트를 펼치고 한 번 나의 '독서 여정'의 '중간 결산'을 정리해보시면 어떨까요?
 
'예병일의 경제노트'를 2004년 1월부터 12년째 써오면서, 저도 책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책을 읽고 온/오프라인에서 생각을 나누면서, 멋진 삶을 살고 멋진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지혜를 책에서 배우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함께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