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프랑스인이 본 한국의 대기업 문화 & '웹월드' 무료수강 대학생/취준생 자원봉사 모집

한 프랑스인이 본 한국의 대기업 문화 & '웹월드' 무료수강 대학생/취준생 자원봉사 모집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11월 13일 금요일
월간경제노트구독
며칠 뒤 루브르에서 열린 박람회장에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나는 80여 명의 기자들 앞에서 엘지 프랑스 법인의 목표를 소개하고 있었다. 이동전화 진동벨이 울려서 꺼내보니 비서의 전화였다. 간담회가 끝나고 비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그녀는 인사팀 직원들이 내 (법인장) 사무실을 비우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알려주었다. 상무실로 돌아가라는 재빠른 신호였다. 처음에 나는 악의에 찬 장난인 줄 알았다. 형편없는 드라마에나 어울릴 법한 무례한 방식이어서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 그런데 정말 사실이었다. 내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상무실로 내 짐을 모두 욺겨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대청소 작전의 서막에 불과했다. 2012년 1월2일 오전 8시30분, 직원들에게 신년인사를 이메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컴퓨터에 인터넷 연결이 끊긴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관리실에 전화를 걸어서 컴퓨터가 고장이라고 알렸다. 수화기를 내려놓자마자 전화가 울렸다. 인사 담당자였다.
그녀는 연결이 끊긴 것은 정상이고, 내가 그날부로 더 이상 엘지 직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통보했다. 불길한 꿈이 악몽으로 변한 순간이었다. 회사가 이보다 더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부하 직원에게 내 해고를 통보하게 했으니 말이다. 내가 그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쉽게 짐작이 갈 것이다. 안도와 서글픔이 뒤섞였다. 시련은 물론 끝나겠지만 내가 회사를 위해서 했던 모든 일은 아무런 가치도 인정받지 못했다. (149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소탈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나 사진이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에서 커다란 화제가 되곤 합니다. 헬리콥터에서 내린 오바마가 비가 쏟아지자 혼자 우산을 받고 가다 멈추고 여직원 2명이 내리기를 기다려 셋이 함께 건물까지 우산을 쓰고 가는 장면, 중요한 회의을 하면서 실무진에게 상석을 양보하고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경청하는 모습의 사진이 기억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공감을 불러왔던 모습들이었지요. 
 
그런 공감은 오바마의 모습에서 '겸손함'을 보았고, 부하 직원, 아니 '동료'에 대한'존중'을 느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에리크 쉬르데주라는 한 프랑스인이 우리나라의 대기업에 대해 쓴 책을 보며 우리도 이제 '변화'가 필요한 때가 되었다고 느껴 몇 구절을 경제노트에 소개해드립니다. 그는 2003년에 영업마케팅 책임자로 엘지 프랑스 법인에 합류한 프랑스인입니다. 좋은 실적을 보여 2006년에 엘지그룹 최초의 외국인 임원(상무)로 승진했고, 2009년에는 법인장까지 되었습니다. 2012년에 엘지에서 퇴사했지요.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국인으로서 우리나라의 대기업 생활에 적응하려 애썼고 실적도 올린 그는 엘지에서 퇴사한 후 수필 형식으로 한국의 기업문화를 꼬집는 책을 썼습니다.
물론 몇 년의 시간이 지난데다 퇴사 과정에서 '서운함'을 느낀 저자의 글임을 감안해야겠지만, 한 외국인이 본 우리나라의 기업문화에 대한 '소감'은 잘 수용한다면 우리의 '변화'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자신이 400명에 불과한 엘지전자의 임원(상무)가 되자마자 느꼈던 '의전'에 대해 이렇게 썼더군요.
 
"그들(한국인 직원들)에게 나는 더 이상 어제의 내가 아니었다. 직함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첫날부터 달라진 의전의 무게로 변화를 실감했다. 프랑스 대기업의 사장들도 그런 대접을 받지 않을 것이다.
나는 적당히 즐길 수 있는 것은 즐기면서도 으스대는 것처럼 보이는 의전은 거부했다. 예를 들어 내 물건을 다른 간부에게 들리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한국인들은 무척 놀랐다. 나는 그들에게 내 입장을 설명했다. 직함은 바뀌었어도 역할은 바뀌지 않았다고. 엘지 프랑스 법인의 부장으로 하던 일을 똑같이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내가 실수한 게 틀림없다. 자동차에서 내려 공항 대합실까지 내 짐을 내가 들고 가는 일은 소탈함을 보여주는 행동이 아니라 새로운 지위에 맞게 행동하길 바라는 사람들에게 내가 얼마나 그 기대를 벗어나는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행동이었다."(95쪽)
 
'존중'과 관련, 퇴사 과정에 대해 쓴 부분도 있습니다. 위에 소개해드린대로 상사가 아닌 부하직원에게 해고통보를 받았던데 대해 커다란 상처를 느꼈다고 했습니다. '존중' 받지 못했다는 의미이겠지요. 그는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나는 회사를 나오면서 동료들을 보지 못했다. 새로운 경영진은 송별식을 해주지 않았다. 나는 불가촉천민처럼 엘지를 떠났다. 나의 시대가 끝났으니 아무도 내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았다."(151쪽)
 
프랑스와 한국은 문화적으로 크게 다릅니다. 다른 부분이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하지만 '겸손함'과 '존중'같은 기본족인 덕목들은, 우리에게 부족하다면 이제는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시대가 변했고 구성원들의 생각도 변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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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생각정리 시간 & '웹월드' 무료수강 대학생/취준생 자원봉사 모집

독서와 생각정리 시간 & '웹월드' 무료수강 대학생/취준생 자원봉사 모집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11월 1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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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어느 정도 읽으면 더는 정보를 받아들이지 말고 종이와 연필을 찾으십시요. 당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은 아주 중요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연구실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컴퓨터도 끄고 책도 치워두고, 소리도 차단한 뒤 종이와 연필만으로 머릿속을 정리합니다. 그렇게 세 시간 정도 그저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태어나는 것이 자신의 고유한 아이디어입니다. 한 번 시험해보세요. 처음에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당신의 아이디어를 발견할 것입니다. 이것이 '사고체력'을 익히는 가장 좋은 트레이닝입니다. (194쪽)
 
 
독서도 중요하지만, 거기서 멈춰서는 안됩니다. 중요한 건 읽은 내용을 내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이니까요.
 
독서한 내용에 대해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의 표현으로 글로 쓰는 것입니다. 버릴 것은 버리고  택할 것은 택해서 '내 생각'으로 정리해내는 겁니다. 저자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컴퓨터를 끄고 책도 치운 상태에서 종이와 연필로 머릿속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좋은 방법입니다.
 
책을 읽는 목적이 단순한 '자료수집'이 아니라면, 독서 후 글쓰기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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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재앙인가 해법인가? & '웹월드' 무료수강 대학생/취준생 자원봉사 모집

인구감소...재앙인가 해법인가? & '웹월드' 무료수강 대학생/취준생 자원봉사 모집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11월 9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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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동안 성장 속도를 경제에 대한 평가 척도로 사용했는데, 옳다고 할 수 없다"며 "인구가 줄면 경제 전체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개인적인 삶의 질은 오히려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富)의 불균형, 지나치게 낮은 최저 임금, 실업률 증가 등 많은 문제가 과잉 인구에서 비롯됐다고 봤다. 
그는 "출산 장려 정책이 아니라 오히려 저출산이 경제 문제의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인구 감소로 일어나는 많은 문제는 한 세대 정도가 지나면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장 위해선 인구 줄여야' 중에서 (조선일보,2015.11.7)
 
저출산으로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많은 나라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이지요. 경제 성장을 위해 필요한 '젊은 노동력'의 감소를 우려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구 감소와 고령화를 '재앙'으로 인식하는 '통설'과는 다른 시각이 있어 간단히 소개해드립니다. '인간 없는 세상'과 '인구쇼크'를 쓴 베스트셀러의 저자이자 미국의 유명한 환경 전문 기자인 앨런 와이즈먼(Weisman)의 주장이 그것입니다. 그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오히려 인구가 더 줄어들어야 한다. 출산 장려 정책이 아니라 오히려 저출산이 경제 문제의 해답이다.
 
-인구가 더 늘어나길 바라는 진짜 이유는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기업이 더 값싸게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경제 전체의 파이는 커지지만, 개인의 몫은 줄어든다. 인구가 감소하면, 임금은 오히려 오를 것이다.
 
-인구가 줄면 경제 전체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개인적인 삶의 질은 오히려 좋아질 것이다.
 
-성장 속도를 경제에 대한 평가 척도로 사용해 온 것은 옳지 않다. 부(富)의 불균형, 지나치게 낮은 최저 임금, 실업률 증가 등 많은 문제가 과잉 인구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구 감소로 일어나는 많은 문제는 한 세대 정도가 지나면 극복될 수 있다.
 
-인구가 감소하면 경제 전체적으로는 성장이 잠시 주춤하겠지만, 개인이 누리는 삶의 질은 훨씬 좋아질 것이다. 노동자가 더 귀해져 결국 임금을 올리고 근무시간을 단축할 것이다.
 
-고령자가 많아진다고 해서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생각만큼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연금이 부족하게 되면 고령자들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것이다.
 
그의 생각을 보니 어떠십니까? 공감이 가시는지요? 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통설'과는 달리 오히려 인구를 더 줄여야 한다는 와이즈먼의 생각. 두 생각의 차이는 사실 경제와 사회, 그리고 인간을 바라보는 '세계관'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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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경제 간단정리 & '웹월드' 무료수강 자원봉사 모집

요즘 한국경제 간단정리 & '웹월드' 무료수강 자원봉사 모집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11월 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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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심화되었으나, 내수 관련 지표의 회복에 힘입어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음.
 
- 수출은 세계경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됨에 따라 대부분의 주요 수출품목에서 부진이 심화.
- 그러나 민간소비가 완만한 개선 추세를 유지하고 투자 관련 지표도 최근의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등 내수가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음. (1쪽)
 
KDI의 '경제동향 2015. 11' 중에서(한국개발연구원)
 
"수출은 부진 심화. 내수는 완만한 회복."
요즘 한국경제의 모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몇달째 계속 이렇게 요약할 수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국책연구기관인 KDI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현 한국경제를 간단히 함께 정리해보시지요.
 
1.먼저 '소비'입니다. 
1)소매판매가 제법 늘어났습니다(5.5%증가). 하지만 기저효과임을 감안해야겠지요. 수치가 '전년동기 대비'이니, 작년에 워낙 부진했기 때문에 보여지는 수치만큼 좋아진건 아니라는 얘깁니다. 결국 '완만한 개선'쯤 되겠습니다.
2)서비스업 생산도 꽤 증가했습니다(3.7%).
 
2.'설비투자'도 완만한 회복세입니다.
하지만 기계류 부문은 4.1% 감소해 여전히 부진합니다.
 
3.'건설투자'는 요즘 분위기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증가세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 여부가 문제이겠지요.
 
4.'수출'이 문제입니다. 감소폭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수출부진이 심화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1)10월이 마이너스 15.8%입니다. 9월에는 마이너스 8.4%였으니,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2)특히 일본(-25.6%)과 EU(-12.5%)로의 수출이 부진합니다. 미국(-11.4%)과 중국(-8.0%) 수출시장도 어렵습니다.
3)선박(-63.7%)과 석유류(-38.3%), 철강(-29.6%) 분야가 극히 부진합니다. 그나마 무선통신기기(42.1%)가 선전하고 있습니다.
 
5.우리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세계경제'는 어떤 상황일까요. 한마디로 전체 성장세 둔화, 신흥국 부진, 불확실성 높음(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등)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나라별로는 이렇습니다.
-미국: 내수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
-EU: 완만한 회복세.
-일본: 수출 부진, 내수 주춤, 경기회복세 점차 약화.
-중국: 투자,수출 등 부진 지속. 경기전반이 완만하게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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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의 디자인을 만든 조직운영 방식 & '웹월드_3)웹 디자인DAY'(11.19) 안내

샤오미의 디자인을 만든 조직운영 방식 & '웹월드_3)웹 디자인DAY'(11.19) 안내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11월 5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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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에는 현재 100여 명의 디자이너가 있지만 방대한 규모의 디자인 센터 같은 조직은 운영하고 있지 않다. 대신 프로젝트별로 그때그때 다양하게 팀을 구성하고 있다. 오로지 프로젝트에 따라서 팀을 구성하기 때문에 복잡한 임명 절차도 없고, 구성원들이 승진에 대한 부담으로 조급해하는 일도 없다. 프로젝트에 따라 제품 매니저와 디자이너가 한 팀을 이루어 일하기 때문에 일의 진행이 역동적이고 협업의 효율도 높다. (305쪽)
 
 
샤오미의 디자인이 궁금했습니다. 처음에는 '짝퉁 애플'로 치부했지만, 몇몇 제품을 구매하면서 제품과 포장의 디자인이 만만치 않음을 느끼게됐기 때문입니다. 지난주 상해를 방문했을 때는 '현장 분위기 파악'을 위해 잠시 시간을 내서 샤오미의 오프라인 서비스센터 겸 매장을 구경하기도 했지요.
 
마침 이 책의 저자인 리완창이 디자이너 출신의 샤오미 공동창립자였습니다. 그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샤오미에 100여 명의 디자이너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들이 하듯이 '디자인 센터' 같은 조직은 운영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프로젝트별로 디자이너를 제품 매니저 등 다른 분야의 직원들과 팀을 구성해 일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해 디자인팀장, 디자인센터장, 디자인 부문장 등 층층시하의 계층조직이 없다는 얘깁니다. 
 
조직을 단순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 디자이너나 엔지니어 등 직원들이 의사결정과 문제점 개선을 신속하게 실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겁니다. 샤오미의 디자인은 이런 구조속에서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에 맞는 조직구조인 셈입니다.
 
"관리자 아닌 사용자들이 직원들을 관리하게 한다."
 
인상적인 표현입니다. 디자이너를 포함한 직원들이 관리자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피드백에 신속히 반응하도록 하는 샤오미. 우수 직원도 관리자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투표로 정하는 샤오미... 우리도 참고할만한 조직운영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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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세 섹소폰 연주자와 백세시대의 '일' & '웹월드_4)인터넷 마케팅DAY'(11.20) 안내

94세 섹소폰 연주자와 백세시대의 '일' & '웹월드_4)인터넷 마케팅DAY'(11.20) 안내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11월 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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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커리어는 돈과 보람,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이 융합된 상태에서 '다음 단계'에 해당하며, 내가 보기에 이 시기에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공헌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더 오래 일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 똑같은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지 않고, 자신이 원한다고 해서 중년기의 경력과정에 그대로 머물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그들은 소득은 있어야 하지만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일, 즉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어떤 일에 자신의 경험이 지속적으로 쓰이길 원한다. (183쪽)
 
 
94세 할아버지 섹소폰 연주자... 지난주 중국 상해에 있을 때 숙소 페어몬트 피스 호텔 1층에 있던 바에서 본 음악인입니다. 6인조인 '올드 재즈 밴드'. 구성원이 대부분 80대였고, 그 중 최고령 연주자가 94세였지요. 
 
비록 걷는 모습에서는 고령의 나이가 느껴졌지만, 특급호텔 대표 바의 연주를 책임지고 긴 시간 연주를 해내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그건 나도 내게 맞는 무언가를 하며 그렇게 나이들고 싶다는 부러움이었겠지요.
 
아래 사진이 그 밴드의 연주 모습입니다.
 
 
 
'100세 시대'입니다. 훗날 나이가 들어 나는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준비해야하는 시대입니다. 과거의 기준으로 '은퇴'를 생각했다가는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든 노년을 맞이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책의 역자는 중년과 노년 사이의 서드 에이지(50~75세,장년)에 잘 성장해야 노년기(76세 이상) 황혼의 미학을 음미할 수 있다고 했더군요. 
상해의 한 특급호텔의 바를 책임지고 매일 저녁 연주하는 80~90대로 구성된 '올드 재즈 밴드'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그 나이가 되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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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생각'하는 테슬라의 머스크 & '웹월드' 무료수강 자원봉사 모집

'크게 생각'하는 테슬라의 머스크 & '웹월드' 무료수강 자원봉사 모집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11월 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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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페이팔 기술을 개발한 사람도 아니고, 페이팔의 잠재력을 알아본 유일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크게 생각할줄 알았고, 그 생각을 실현할 줄도 알았다. 
(69쪽)
 
 
'자동차 혁명'이라는 흐름의 선두에 서 있는 전기 자동차 회사 테슬라 모터즈. 
'혁신'의 대명사가 된 이 회사의 이름이 왜 '테슬라'인지 아십니까? 
 
에디슨과 같은 시대에 활동했던 위대한 발명가로 니콜라스 테슬라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테슬라 모터즈가 이용하는 교류 유도 전동기를 만든 인물이지요. 이 인연으로 테슬라 모터즈는 자신의 기업명을 테슬라라고 지었습니다. 
 
이 테슬라를 이끄는 사람이 일론 머스크입니다. 머스크는 테슬라 모터즈 외에도 페이팔, 솔라시티, 스페이스X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이끌었고 이끌고 있지요. 
 
우리는 그의 '일하는 방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직접 만들기'보다 '크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 
 
페이팔의 경우, 머스크는 그 기술을 개발한 사람도 아니고 페이팔의 잠재력을 알아본 유일한 사람도 아니었지만, 합병을 통해 큰 물건을 만들어냈습니다.
우주 분야의 스페이스X도 비슷합니다. 머스크는 자신의 방식대로, 이미 존재하고 있는 기술들 가운데 최고의 기술을 받아들여 비용을 줄이고 금융 노하우를 동원해 경쟁 회사 제품들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어냈습니다.
 
주택용 태양광 발전시설 공급업체인 솔라시티도 그렇습니다. 머스크는 이 분야에서도 그 어떤 중요한 기술을 새로 개발하지도 않았고 태양전지판을 자체 생산하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2014년에 태양전지판 제조업체인 실레보를 인수하기는 했지요. 그는 큰 그림을 보았습니다. 태양열 발전의 보급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기술 문제가 아니라 돈 문제라는 걸 간파하고, 주택 소유주들에게 초기 설치비용 부담을 거의 주지 않고 태양전지를 설치해 주는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믿기 어려울 만큼 야심찬 목표를 생각해 내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중간단계들에(설사 수십 년이 걸린다 해도) 초지일관 집중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의 말처럼, 늘 끝을 생각하며 시작하는 것이다."(81쪽)
 
요즘 커다란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인 일론 머스크의 '특이한' 비즈니스 개발 방법에 한번 주목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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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 몇 그루, 약간의 치즈, 서너 명의 친구들만 있다면... & 'UX월드' 컨퍼런스(10월30일 금)

무화과나무 몇 그루, 약간의 치즈, 서너 명의 친구들만 있다면... & 'UX월드' 컨퍼런스(10월30일 금)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10월 29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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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걸까요.
 
“작은 뜰에 무화과나무 몇 그루가 서 있고,
약간의 치즈, 그리고 서너 명의 친구들만 있으면 행복하다.
이것이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사치였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우리에게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모습을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무엇이 내게 있으면 행복할까, 나의 ‘소박한 사치’는 무얼까...
 
노트를 꺼내, 진정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소중한 존재 세 가지를 한 번 써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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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을 관찰해보는 시간 & '웹월드 컨퍼런스_2)인터넷 서비스 DAY'(11.18) 안내

나 자신을 관찰해보는 시간 & '웹월드 컨퍼런스_2)인터넷 서비스 DAY'(11.18) 안내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10월 28일 수요일
월간경제노트구독
 
(246~247쪽)
 
프로야구 선수는 자신의 타격 모습이나 투구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서 관찰해봅니다. 
가수는 자신의 노래를 녹음해서 들어보지요. 
 
그들은 그런 ‘관찰’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파악해갑니다. 
그래야 앞으로 무엇을 바꾸고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켜야할지 알 수 있으니까요.
 
'진정한 나'와 만나기 위해서는 자신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스스로를 관찰해보며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입니다. 무심코 시간을 보내서는 나를 만날 수 없습니다.
자신을 관찰할 수 있어야 자신에 대한 자각이 가능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데모크라테스는 “남의 일로 분주하면서 자신의 일을 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라고  말했지요.
 
운동선수가 자신의 타격 모습을 비디오로 찍어 관찰하듯이, 내 일상의 모습을 머리 위에서 비디오로 찍는 상상을 하며 자신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누구를 만나고 어떤 책을 읽으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럼 '진정한 나'의 모습이 보일 겁니다. 이제 무얼 해야 할지도 보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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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힘겨운 적은 ‘거짓’이 아니라 ‘신화’ & 'UX월드' 컨퍼런스(10월30일 금)

나의 가장 힘겨운 적은 ‘거짓’이 아니라 ‘신화’ & 'UX월드' 컨퍼런스(10월30일 금)  
예병일 이 노트지기의 다른 글 보기 2015년 10월 27일 화요일
월간경제노트구독
 
(248~249쪽)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1962년 6월 11일 예일대 졸업식 연설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진실의 가장 커다란 적은 계획적이고 부자연스러우며 부정직한 거짓이 아니라, 끈질기고 그럴듯하고 비현실적인 신화다.”
(The great enemy of the truth is very often not the lie-deliberate, contrived and dishonest but the myth-persistent, persuasive, and unrealistic.)
 
그렇습니다. 진실의 가장 힘겨운 적(敵)은 ‘거짓’이 아니라 오히려 ‘신화’일 수 있습니다.
케네디는 정치 이야기를 한 것이었지만, 그건 개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나를 만나려면 자신에 대해 갖고 있는 그럴듯하고 비현실적이고 끈질긴 ‘신화’를 극복해야 합니다.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내가 만들어 놓은 나에 대한 신화. 그건 비현실적이라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럴듯하기 때문에 끌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끈질기게 우리를 현혹하지요.
 
오히려 ‘거짓’은 극복하기가 쉬울 수 있습니다. 부정직하고 부자연스럽기 때문에 알아차릴 수 있고, 거짓의 의도가 드러나기도 하니까요.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동안 내가 부지불식중에 만들어 놓았을 나에 대한 비현실적이고 허망한, 하지만 매력적인 것으로 보이는 ‘신화’를 무너뜨려야 합니다. 그리고 ‘진실된 나’와 대면하려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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